2월 중순쯤인가 밤에 자고 있는데, 집사람이 잠이 안온다며 얘기하자고 나를 깨웠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집사람이 가까운데 여행하고 오라는 여행승인(?)을 내려주었습니다.
돈도 없는데 가지말까 고민했으나 흔하지 않은 기회이므로 가자로 결정.
목적지는 생각할 것도 없이 전부터 가고 싶었던 대만으로 결정했습니다. 죽기전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으니, 3일간 갈만한 곳으로는 제격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비행기표부터 알아보기.
타이페이 공항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도심에서 가까운 작은 공항(송산공항)과 조금 먼 큰 공항이 있습니다.
작은 공항끼리, 큰 공항끼리 연결되는 노선이죠. 그래서 김포발과 인천발로 나뉩니다.
각각의 장점만 논하면,
김포발: 공항까지 이동시간이 짧고 교통비가 적게든다.
인천발: 항공편이 많고 운임이 상대적으로 싸다.
저는 도심에 가까운 김포발 이스타항공을 선택했습니다. 이동시간을 줄여서 하나라도 더 보고 오자는 계산에서 였죠.
운임을 올린 대신 숙박비를 줄여야 했습니다. 김포발이 인천발보다 8만원 가량이 비쌌거든요.
저렴한 곳으로 알아보다가 Inn Cube라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2박에 34000원 정도. 캡슐 타입이라 쌌죠.
예약사이트끼리 비교를 해봤는데, 아고라가 제일 싸더군요. 아고라는 해외회사라 카드 쓰면 수수료가 추가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수수료가 30원정도여서 무시했습니다.
타 블러그를 돌면서, 관광지 검색하고 정보를 얻었습니다.
101빌딩 전망대 이용권과 지하철+버스 3일 자유이용권도 인터넷으로 구매했습니다. 이거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은데, 101빌딩 전망대는 약19000원에 사서 현지 가격 TWD600(=\24,000)에 비해 싸게 샀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뒤져봐도 대만 교통카드인 이지카드(Easy Card)에 관한 내용만 있지, 자유이용권은 없었습니다. 그냥 어떤 여행사에서 택배비 포함하여 \23,500에 구입을 했습니다.
나중에 카드받았을 때, 대만 여행책자도 있었는데, TWD440(=\17,600)인 겁니다. 약 33%나 비싸게 산거죠...
자유이용권 덕분에 교통비 생각 안하고 마음대로 다니긴 했지만, 바가지 쓴 건 아쉽네요.
을지로입구역 근처에 대만관광청 서울사무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명동에 환전 겸 갔습니다.
을지로입구역 바로 앞 동해도라는 일식집이 있는 건물에 있는데, 사무실을 아주 작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얻은 여행책자가 제일 유용했습니다. 대만 가실 분이라면 방문을 강추!! 서울에서 먼 분은 책자를 택배로도 보내준다네요.(유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명동에는 사설환전소가 많이 있습니다. 환율이 꽤 좋아서 많은 분들이 이용하죠.
저도 TWD로 바꾸는데 37원에 TWD2,000을 바꿨습니다. 은행에서 바꾸면 41원에 주는데 말이죠.
단, 친절은 기대하지 마세요. 저 환전한 곳은 환전하는 동안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어서오라는 인사도 없었어요. 그리고 100원이하는 자기네가 그냥 먹습니다.
대략의 일정만 정하고, 드디어 출발 날이 되었습니다.
08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09시쯤 김포공항에 도착.
아는 형이 김포공항에서 근무해서 잠깐 얼굴이나 볼까 했더니, 그날은 오후 근무라네요. 귀국하는 날은 휴무라고 하고요. 어짜피 근무중에 보면 몇분 못 보겠지만 그래도 못 보니 아쉬웠습니다.
카운터 앞에 줄을 섰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있는데, 문듣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써있길..
휴대용 전화 전지, 충전용 보조전지는 맡길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화 전지와 보조 전지가 들어 있었는데, 부랴부랴 짐 열어서 전지 2개를 꺼내서 메고 있던 가방에 넣었습니다.
표를 받고 짐을 부쳤습니다. 다 끝났는데, 검사하는 동안 기다리라고 합니다. 안에서 짐 검사를 하나봅니다.
실제로 인화성 물질이 있었는지 다른 승객 불려 들어가는 것을 봤어요.
11시 비행기라 시간 떼우고 밥도 먹을 겸 라운지 휴로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