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박물관에서 나와 정류장에서 스린역으로 갈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 한대가 왔습니다. 근데 버스 번호가 탈 번호와 다릅니다. 살짝 고민하다가 Station이라고 써있는게 보여서, 다른데로 가도 지하철 타고 가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그냥 탔습니다. 그리고 카드를 찍었습니다.


그런데 아까와는 다른 길로 갑니다. 헉! 다즈역으로 향했습니다. 스린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단수이로 갈 예정이었는데, 완전히 어긋난거죠. 다즈역은 노선이 전혀 달라서 단수이에 전철로 가려면 상당히 돌아가야 했습니다.


일단 다즈역 정류장에서 카드를 찍고 내렸습니다. 그런데 역이 안보이네요....이런....

왼쪽을 보니, 저 멀리 역 입구 같은게 보입니다. 열심히 갔습니다. 지하철역이 아니라 길을 건너가는 지하도 입니다. 다시 둘러보는데, 무슨 대학교의 입구가 보였습니다. 대학을 둘러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너무 오래 걸리고 예정한 일정을 못 돌아볼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두리번 거리면서 왔던 길을 다시 갔습니다.


아까 내린 버스 정류장을 지나 조금 더 갔는데 길 건너에 십자가가 보입니다. 중국이나 대만에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들어서 신기했습니다. 실제로 대만여행하는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십자가를 한번뿐이 못 봤습니다.


바로 앞에 건널목이 없어서 길을 계속 가니, 건널목이 있는 곳에서 전철역을 발견했습니다. 여기구나. 예배당 갔다가 다시 오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길을 건너서 십자가가 있던 곳으로 갔습니다. 천주당이라고 적혀있네요. 천주교회 즉 성당이네요.


구경하려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무도 안보입니다. 성모님이 지키고 계시네요.


예배당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상당히 작은게 시골 공소같아요.


예배당 앞에 성당이름이 적혀 있네요. 성 바울성당.


성당에서 아무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일요일도 아니니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관리인이나 신부님 한명은 있는게 보통인데요.


국내 성당과 백인 동네, 그러니깐 유럽이나 미주 외의 성당은 처음이라 기억에 남았습니다. 혹시 미사를 참여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계속 기다릴 수도 없으니, 


다즈역으로 갔습니다.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지하철 노선도를 폈습니다.

다즈역은 101빌딩을 잘 볼수 있는 상산역(象山, 샹산)과 같은 노선이네요. 힘들다는 사람도 있어서 갈까말까 생각하던 곳인데, 가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다즈역에서 교통카드를 꺼내서 찍었습니다. 삐 소리가 나며 X표시가 나옵니다. 다시 찍어도 X표시가 나왔습니다. 3번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옆에 직원이 보여서 카드를 주면서 이거 안된다고 했더니, 카드를 가져가서 처리를 하고 돌려줍니다. 고맙다고 얘기하면서 카드를 받았는데, 그 직원은 영어를 못해서인지 친절하지 않아서 인지 말을 한마디도 안하네요.


카드를 고쳐서 전철을 탔습니다. 상산역으로 가는 동안, 왜 갑자기 카드가 고장났을까를 생각했습니다. 100% 확신을 할 수 없지만, 가장 큰 가능성은 버스에서 카드를 2번 찍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탈때 내릴때 2번 찍지만, 대만에서는 탈때나 내릴때 1번만 찍습니다. 그래서 카드속의 칩이 오류일으킨 것 같았습니다.

Posted by 흑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