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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24 제주 여행 - 수조관 방문과 구름 속의 운전 2

이번 글은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도 못 찍었거든요.


번개과학관을 나와 멍개 국수(맞나?)를 점심으로 먹고,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수조관으로 갔습니다.

비는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었고, 주차장은 차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주차장 입구부터 양옆으로 차가 세워져 있어서 주차하기 힘들다는 것은 추측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단 주차장으로 들어 갔으나, 혹시가 역시나.

일방통행이어서 입구와 출구가 달랐습니다. 한바퀴를 돌아 다시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정문에서 가까운 곳에서 일행을 내려주고, 차를 그냥 틈나는 곳에 2중주차 해놓고 차에서 쉬고있었습니다. 비속에서 장시간 운전을 했더니 피곤했거든요. 그리고 2중주차를 해놨으니, 누군가는 차에서 대기하고 있었어야 했거든요.


수조관에 들어간지 2시간 정도되고 차 안에만 앉아있었더니, 몸이 찌쁘둥 하긴 했는데, 비가 워낙 많이와서 차 밖으로 나갈 수 없었습니다.


그때, 옆에 세워져 있던 차가 나가겠다고 해서 한바퀴 돌 생각으로 차를 빼는데, 조금 앞에 자리가 빈 것을 발견해서 세우고 쉬었습니다. 이번에는 2중주차가 아니어서 편하게 쉬었죠.




약 1시간 뒤, 일행이 돌아왔고, 저녁을 숙소에서 먹기 위해 숙소로 향했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이끄는대로 가다보니 한라산을 거쳐가게 되었는데, 갑자기 안개가 짙어져서 앞이 잘 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가니, 안개가 엄청 심해져서 10미터 앞이 간신히 보일 정도였고, 반대편 차의 불빛도 20미터 거리는 되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차도 없고, 상향등을 켰는데, 헉....... 1미터 앞도 안보이는 겁니다. 다시 말해, 상향등을 켜니 안개에 빛이 막혀 하향등 때보다 더 안보였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진행하고 있었는데, 막대기 불빛이 보이고 사람의 형태가 어렴풋이 보이는 겁니다.

'사람인가' 생각들어 속력을 더 줄였는데, 역시 사람이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경찰입니다.

'뭔 일이지?'


조금더 나아가니 도로 위에 검고 큰 물체가 있는 겁니다. 

'돌 굴러왔나?' 자세히 보니 '헉! 차 잖아!'

승용차 한대가 뒤집혀 있는 겁니다.


그렇게 사고차를 지나가는데, 11시 방향 약 2미터 앞에 뭔가가 움직이는 겁니다. 느림보로 가고 있었으니 급정거는 안했지만 놀랐습니다.


사고차 반대편에도 경찰이 서 있었습니다. 저는 그 경찰을 2미터 전에 본 것이고요.


사고 현장을 지나고 20여분 달리고 나니, 안개 지역을 벗어났습니다. 시야가 트이니 얼마나 시원하던지....


안개지역을 몇분이나 지나왔는지 전혀 모릅니다. 저는 물론 차에 탄 사람 모두 자거나 앞를 보느라 열정해 있었거든요. 숙소에 돌아오니 녹초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수월했던게 네비게이션이 있어서 길을 미리 알 수 있었거든요. 아마 네비게이션도 없었다면 훨씬더 피곤 했을거 같아요.


그렇게 숙소에 돌아와서 저녁밥을 먹고, 코골면서 잤습니다.

Posted by 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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