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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들…그들이 말하지 않는 10가지

"돈을 모으려면 주거래 은행부터 만드세요."

시중은행 창구 직원들로부터 이런 얘기를 종종 듣는다. 한 은행을 정해서 예금·대출 등 모든 금융거래를 집중시키면 수수료 면제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더 나은 조건을 가진 다른 은행 금융상품에는 눈도 돌리지 않고 한 은행만 꾸준히 찾아가는 고객들이 많다. 고객들은 '주거래'라는 단어를 들으면 "오래 거래한 만큼 은행이 혜택을 주겠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럴까?

시중은행의 고객 우대 제도인 '주거래 제도'를 들여다보면 답은 '꼭 그렇진 않다'이다. 은행들은 3~6개월마다 모든 고객에 대해 주거래 등급을 매겨 수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주거래 제도를 보면, 11가지의 수수료를 면제받는 '2등급 주거래 고객'이 되기 위해선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 예금에 3개월 동안 4000만원을 맡겨 두거나 그에 준하는 거래를 해야 한다. 주거래 고객에 선정되기는 매우 어려운 반면 혜택은 미미한 것이다.

진실은 뭘까. 은행들은 웬만한 주거래 고객보다 신규 고객을 더 좋아한다. 대부분 은행들은 새로운 고객이 처음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추가 금리를 주는 식으로 우대하지만, 극히 일부 은행을 제외하면 주거래 등급을 정할 때 거래 기간은 반영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주거래'를 강조하는 데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재테크를 하다 보면 은행·증권사·카드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이 선전하는 내용과 실제 혜택이 다른 경우가 많다. 금융회사도 하나의 기업이라서 예금금리는 낮추고, 대출금리는 높이며, 수수료 수입을 넉넉히 챙겨야 다른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쌈짓돈을 불려 성공하려는 '고객의 이익'과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금융회사의 이익'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금융회사의 '겉'과 '속'을 잘 구분하지 못하면 자칫 재테크의 미로(迷路)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설명을 게을리하거나 의도적으로 침묵하는 금융회사의 의도에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머니섹션 M이 한국FP협회 소속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들과 재야(在野) 재테크 고수들의 도움을 받아 금융회사들이 대표적으로 고객들에게 말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이에 대응해 '진실'을 꿰뚫는 방법이 무엇인지 분석했다.

금융회사가 말하지 않는 진실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말하지 않는 진실'의 태반은 '금리'와 관련된 것이다. 금리에 대해서만큼은 온갖 과장과 편법이 동원된다.

가장 흔한 수법은 금융상품 광고에 '최대 ○%'라는 식으로 수익률을 과장해 놓고 깨알 같은 글씨로 '금리 제공 조건'을 붙여서 최고금리 달성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작년에 한 증권사에서 출시한 CMA(종합자산관리계좌) 계좌는 '연 최고 9%를 지급한다'는 내용으로 화제가 됐다. 그런데 '일정 잔액까지 연 9%를 받으려면 수수료율이 높은 펀드 등에 최소 2000만원을 투자하거나 그에 준하는 거래를 해야 한다'는 조건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1억원까지 연 9%를 받으려면 앞서 말한 조건의 최대 25배가량 투자를 해야 한다. 소액 투자자의 실질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은 지나치게 투자자를 현혹하는 과장광고를 금하고 있다.

'금리 눈속임'의 달인은 시중은행들이다. 연 3%대 금리를 주는 일부 월급통장에서 선입선출(先入先出)법에 따라 먼저 입금한 돈을 먼저 빼내 실질 수익률을 낮추는 방식은 이제 고전적이다. 일정 금액에 대해서만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나머지는 거의 이자를 안 주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낮추기도 한다. 은행에 맡긴 예금이 전액 담보로 있음에도 1.5%포인트가량의 추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예금담보대출'도 소비자 입장에선 불만이다. 은행들은 "돈을 빼내가면 그만큼 은행 입장에서 운용할 기회가 줄어든다"고 해명하지만, 반대로 대출금을 미리 갚아 은행에 돈을 더해줘도 '중도상환 수수료'라는 벌칙으로 비슷한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이렇게 은행들은 예금과 대출에 대해서 '이중잣대'를 갖는 경우가 많다.

카드사도 절대 만만치 않다. 신상품이 나올 때마다 '파격적인 혜택'을 강조하지만, 실제로 카드사가 광고한 대로 혜택을 보기란 매우 어렵다. 카드의 수익구조를 설계할 때부터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부가서비스를 제한하는 등의 장치를 통해 카드사가 정한 금액 이상은 절대로 혜택을 보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혜택에 민감한 '체리피커'가 아닌 이상 월 100만원어치 카드를 썼을 때 2만원어치 혜택을 받아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의 의도된 침묵

금융회사는 때로 '반쪽짜리 진실'을 말한다.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논리를 은연중에 강조하거나 반대 논리를 숨기는 식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한다. 증권사 창구에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증권사 직원들로부터 "적립식 펀드는 가입 이후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나중에 다시 오르면 평균매입단가가 떨어져 돈을 벌 수 있다"는 설명을 많이 듣는다. 매입 시점과 가격이 U자형 그래프로 형성된다는 이른바 '코스트 에버리지(cost average)' 효과다. 그러나 증권사는 '역(逆)코스트 애버리지 효과'에 대해서는 잘 말하지 않는다. 펀드 가입 이후 주가가 계속 오르다가 떨어져 볼록한 형태가 되면 평균매입단가가 높아져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는데도 말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상승한다면 단기적으로 발생한 '역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는 극복할 수 있다"며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간에 걸쳐 차근차근 돈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과 거래할 때는 88클럽 가입 여부를 살피라'는 것은 상식이지만 이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88클럽은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8% 이상, 떼일 우려가 큰 여신 비율 8% 미만의 2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저축은행을 말한다. 일부 저축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88클럽' 멤버라는 사실을 크게 홍보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달 6개월 영업정지를 당해 많은 투자자를 울린 삼화저축도 한때 88클럽에 가입된 자산규모 20위권의 우량 저축은행이었다. 당시엔 1년여 만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무너질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88클럽에 더해 기본자기자본 비율이 5% 이상이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한 지난 4~5년간 꾸준하게 당기순이익을 냈다면 비교적 믿을 만하다"고 말했다.

똑똑한 '체리피커'가 되자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투자자는 무의식적으로 '창구 직원이 가장 좋은 상품을 추천해 주겠지'하고 기대한다.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많은데다, 고객을 위해서 충실하게 일할 것이라는 당연한 기대다. 하지만 고객의 이익과 다르게 행동하는 판매 직원도 가끔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주로 권하는 것이다.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판매 직원 입장에서는 때론 고객의 이익과 반하더라도 '내부 실적'을 먼저 달성하려고 하는 유인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절판 상품이라며 즉시 가입을 종용하고 ▲특판 상품을 지나치게 홍보하거나 ▲계열금융회사 상품만 추천하는 창구직원은 일단 의심해 보라고 조언한다. 보험사의 경우 "노후에 대비하려면 10억원은 필요하다"면서 소득에 비해 무리한 금액의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판매 직원은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금융상품은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앞서 월급통장의 경우, 은행과 증권사에 각각 1개씩 계좌를 만들어 양쪽의 혜택을 동시에 챙기는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월급통장 혜택을 주는 조건은 '월 50만원 자동이체'이므로 돈을 나눠서 증권사 CMA는 수익률을 올리는 목적으로, 은행 월급통장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챙기는 목적으로 각각 용도를 구분하는 것이다. 적금은 돈을 나눠내는 특성상 실제 수익률이 명목 이자의 절반가량인데, 은행 창구에서 "1년 뒤 받을 이자를 계산해서 전표를 뽑아달라"고 하면 적금의 실제 수익률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대출을 받을 때는 초기 비용을 조금 더 부담할 수 있다면 '원리금균등분할'보다는 '원금균등분할'이 좋다. 결과적으로 훨씬 적은 이자를 내게 되게 때문이다. 카드의 경우 부가서비스에 익숙지 않은 중장년은 '마일리지 카드'나 '포인트 카드'가 최선의 선택이다. 펀드를 고를 때는 최근 수익률에 더해 '3개월, 6개월, 1년…' 식으로 기간별 수익률을 뽑아본 뒤 시점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지 여부를 살피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도움말 주신 분=한국 FP협회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심영철·'통장의 고백' 저자, 송승용·'재테크 쇼크' 저자

출처: 모네타http://bbs.moneta.co.kr/nb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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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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