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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도쿄 메가웹 전시장은 첨단 하이브리드 기술 진보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1997년 ℓ당 28㎞로 시작된 도요타 프리우스가 3세대로 진화하며 38㎞(세계 최고, 일본 공인연비인 10-15모드)의 연비를 뽐내고 있었다. 3세대 프리우스의 론칭 현장에 운집한 500여 명의 취재진은 도요타 아키오 부사장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며 진보된 기술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번 발표회는 3세대 프리우스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는 6월 도요타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창업주 4세인 도요타 아키오 부사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97년 도요타가 1세대 프리우스를 출시할 당시만 해도 하이브리드카의 대중화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효율성을 높이는 운영체계에 대한 기대는 있었지만 이 방식이 대규모 양산 과정을 거쳐 대중화의 길을 걷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97년 출시된 1세대 프리우스는 2004년 2세대를 거치면서 3세대가 출시되기까지 40여 개 국가에서 총 125만대가 판매됐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10만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대규모 양산 모델로서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그 양상이 다르다. 3세대 프리우스는 출시되기 전 사전 예약 대수만 8만대에 이른다. 도요타는 내년까지 80여 개 국가에서 1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가격도 2세대 프리우스가 250만엔부터 시작된 데 비해 3세대는 205만엔(2713만원)부터 320만엔(4236만원)으로 다양화됐다.

3세대 프리우스가 대중화의 길을 걷기까지 도요타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도요타식 하이브리드 모델은 엔진 구동 시 동력을 배터리에 저장해 이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으로 모터를 구동해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그런데 하이브리드용 모터는 그 효율성을 담보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일반 모터와 달리 장기간 이용해도 과열되거나 고장이 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했고 연비를 높이려면 무게가 가벼워야 했다. 밀리미터(㎜) 단위의 정밀한 소재에 250층으로 나눠 코일을 감아 모터의 내구성과 효율성을 높인 이 기술은 전 세계 어떤 업체도 따라오지 못하는 도요타만의 모터 코일 제작 방식이다.

배터리 기술도 대폭 진화했다. 일단 그 크기가 감소해 2세대에 비해 트렁크 공간이 대폭 늘었다.

엔진 구동 시 나오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브레이크와 액셀을 밟을 때 나오는 제동 에너지까지 배터리에 저장해 에너지 효율을 대폭 향상시킨 것도 주된 특징이다.

에코(eco) 모드와 EV 모드는 독특한 구동 방식으로 평가된다. 에코 모드를 선택하면 사전 저장된 에너지로 에어컨 등 차량 운행에 필요한 전력량을 최적화한다. EV 모드를 선택하면 엔진 구동 없이 모터만으로 최대 2㎞를 구동할 수 있다.

3세대 프리우스는 차를 장기간 주차시켰다가 탑승하더라도 에어컨을 틀어놓은 것 같은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솔라 리모트 에어컨 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태양열을 저장해 에어컨을 구동시키는 첨단 친환경 기술이다.

도요타 아키오 부사장은 "세계 자동차시장은 25년을 주기로 대규모 기술 진보를 경험한다"면서 "도요타는 이 기술 진보를 최선두에서 선도하는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엔 10월 상륙… 혼다ㆍ현대기아차와 3파전 예고

베일 속에 감춰졌던 도요타의 3세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차가 출시되면서 혼다, 현대ㆍ기아차와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최고 사양과 친환경성, 경제성을 갖춘 프리우스의 판매가 5월 일본과 미국에서 시작되는 만큼 경쟁자들의 긴장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혼다는 최근 인사이트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아 지난달 일본 내 판매 1위를 기록한 만큼 프리우스의 등장이 반갑지만은 않다.

현대ㆍ기아차 역시 7월께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차의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어 마찬가지 입장이다. 3세대 프리우스의 한국시장 론칭은 오는 10월로 잡혀 있어 현대ㆍ기아차가 3개월 정도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긴 하지만 제원표상으로 보면 일단 현대ㆍ기아차의 하이브리드가 프리우스에 다소 뒤진다.

이번 프리우스의 최대출력은 1.8ℓ급 엔진과 모터로 136마력이지만 아반떼와 포르테LPI 하이브리드는 114마력에 불과하다. 연료효율성도 LPG 연료를 쓰긴 하지만 아반떼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가 17.2㎞/ℓ인 반면에 프리우스는 21.2㎞/ℓ나 된다.

하지만 가격면에서는 현대ㆍ기아차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ㆍ기아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가격을 정부보조금을 받는다는 가정하에 2000만원대 초반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프리우스는 일본 내 판매 가격이 최저 205만엔(2713만원)인 데다 옵션 몇 가지만 더 얹어도 3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따라서 프리우스 한국 판매가격은 최소 3000만원대 중반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가격 측면에선 현대ㆍ기아차가 확실히 매력적이다.

[도쿄 = 박승철 기자 / 서울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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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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