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하고 내릴 준비를 하면서 창을 봤더니, 흐리긴 하지만 다니는데 괜찮아보였습니다.

5분 후 다시 창문을 봤을 때, 창문에는 눈물 자국이 있었습니다.... 저의 눈물이었는지, 하늘의 눈물이었는지...

저의 눈물이었다면 대중교통 3일 자유이용권 사길 잘했다는 환희의 눈물이었을 겁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수속을 거쳤습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지 세관직원도 한국어로 인사하네요.


짐이 일찍나와서 같은 비행기에 탔던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일찍 대만 땅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마중객이 기다리는 곳에 있는 들어가지 못하는 문(뭐라고 부르는지 몰라요)을 통과해서 나가니 타 블러그에서 많이 보이던 서브웨이가 보입니다. 그 옆에 통신사 대리점도 보이고요.


SIM을 살까 살짝 고민했으나, 출발전 결정한대로 그냥 지났습니다. 근처 의자에 잠시 앉아서 겉옷에서 패딩을 분리했습니다. 패딩을 가방에 넣었으면 상당히 편했을텐데, 가방이 작아서 패딩이 들어갈 공간이 없었습니다.  억지로 쑤셔 넣으면 들어가긴 했겠지만, 털이 다 죽어서 패딩으로써의 가치는 확 떨어졌겠죠. 그래서 불편해도 들고 갔습니다.


공항문을 나서니 바로 지하철 입구가 보입니다. 지하철 타러 가기전에 공항을 둘러봤는데, 김포공항과 규모나 여러가지가 비슷하네요. 대중교통 3일 자유이용권을 꺼내고 내려가는데, 승강장까지 생각보다 머네요. 


일단 가족에게 도착을 알리기 위해 전화기를 꺼내 들고 와이파이 쓸 수 있는게 있나 찾아봤습니다.

Free Taiwan 비슷한 이름의 망이 잡히네요. 금방 잡힙니다. 카카오톡을 실행시키고 '지금 송산공항에 도착'하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기다려도 전송완료 표시가 안 뜹니다. 느려서 그런가보다 싶어 그냥 승강장으로 갔습니다. 


드디어 개찰구가 나오고 자유이용권을 개시합니다. 개찰기계에 카드표시가 있는데 처음에 방향을 무시하고 가로로 카드를 가져다 대었더니 X 뜨는 겁니다. 다시 방향대로 카드로 했더니 문이 열립니다.


승강장으로 가서 방향을 확인하고 열차를 기다렸습니다. 대만은 줄서는 방법이 우리와 달랐습니다. 서있는 위치에 따라 줄서는 방법이 다 다르므로 바닦을 잘 봐야합니다. 동선을 고려하여 최소로 부딪히도록 정했나봅니다.


열차가 와서 탔습니다. 대만지하철의 첫 느낌은 작다였습니다. 서울은 당연하고 대구나 부산지하철 보다도 작아서 경전철 같았습니다. 그래서 '열차가 이렇게 작은걸 보니,대만사람들은 지하철을 잘 안타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송산공항역에서 민촨시루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6개역만 거치면 되는데, 돌아가는 길이라 2번을 갈아타야합니다. 갈아타면서 저의 착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송산공항에서 탔던 베이터우 노선만 경전철이 다니고 다른 노선은 서울지하철만한 전철이 다녔습니다.


민촨시루역에서 내려서 지도를 보며 숙소를 찾았습니다. 길을 건너고 뒤쪽 골목으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가면 될 것 같았는데, 숙소가 없었습니다.


근처를 몇번 헤메다, 옆에 있던 건물로 들어가서 경비로 보이는 젊은 남자에게 지도를 보여주면서 길을 물었습니다. 영어로 물었는데, 중국어로 대답을 하는 겁니다. 약 1분간 소통 안되는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그 남자도 안되겠는지 뒤쪽에 앉아 있던 중년 여자한테 뭐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 여자와도 소통 안되는 대화를 또 했습니다. 여자가 맨뒤에 앉아 있던,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에게 뭐라고 했더니 3명이 뭐라고 토론을 하는 겁니다. 그렇게 길 묻는데 10분이상이 걸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 뒤에서 할아버지 한분이 오셨는데, 여자가 할아버지한테 뭐라고 하자 할아버지가 영어로 얘기하는 겁니다. 아! 귀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의사소통의 제일 중요한 부분은 소통이라는 것을 새삼 깨닳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지도를 보더니 나가서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2분만 가면 된다고 했습니다.


말대로 가보니,  보였습니다.


들어가서 인사를 했는데, 중국어로 얘기합니다.

'아놔 영어로 얘기하면, 외국인이라고 알거아냐? 왜 중국어로 얘기해?'


 서류를 보여주니, 명함 같은 것을 주면서 그때무터 영어로 짐은 저기다 놓고 15시에 오라고 합니다.

그때가 13시 조금 넘었을 때라, 직원에게 배고프니, 가져온 음식을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안쪽에 식장이 있으니 먹으라고 합니다. 짐에서 사리곰탕면을 꺼내서 뜨거운 물을 붙고 배를 채웠습니다.

숙박후기는 http://blackli.tistory.com/621


짐은 두고 첫번째 관광지 용산사로 향했습니다.



 

 

Posted by 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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